우리나라 처음으로 전기자동차 전용 정비센터가 문을 연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안정적인 전기차 이용 환경 제공과 함께 자동차 정비업계 새로운 사업 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 드림카센터(대표 조형진)는 오는 9월 제주 아라동에 ‘EV 정비 센터’를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올 연말이면 제주도 내 민간 전기차가 3000대에 육박하는데다 당장 내년부터 수백대 전기차가 정기검사 대상인 만큼 안정적인 전기차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센터는 기존 정비센터에 전기차 정비·점검 기능을 추가한 형태다. 전기차 모델 별 자기진단장비를 통해 고장상태를 파악해 일반 수리나 부품 공급 등 기본적인 차량 정비와 점검을 제공한다. 정부가 마련 중인 전기차 정기검사 항목도 추가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방전 상태를 파악해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거나 복원하는 별도 시설도 도입한다. 드림카센터는 오픈 시점까지 차량 별 정비·점검 매뉴얼 완성을 위해 전기차·전기오토바이 제작사와 협의를 통해 차량 안전 점검과 정비 체계를 확보한다. 이후 전기차 정비뿐 아니라 부품 공급 시스템 등 관리 통합시스템도 점차 갖춰나갈 방침이다.
갑작스런 전기차 배터리 방전 등 사고 발생 시 긴급정비 체계도 마련한다. 지난 4월 설립한 전기차정비협동조합 회원 20개 업체와 협력해 정비·점검 매뉴얼을 공유하면서 긴급출동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정비협동조합은 지난 5월부터 제주국제대학교과 함께 정비업체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운영 및 정비 실무자 양성 과정’을 실시해왔다.
조형진 드림카센터 사장은 “2013년부터 시작된 제주 전기차 보급 사업으로 올 연말이면 약 3000대 운행하게 되며 차량 부품에 따라 A/S 기간이 만료되거나 각종 정비를 요하는 차량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국내에는 전기차용 정비·점검 매뉴얼이 없는 만큼, 학계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와 기존 정비 업체와 협의를 통해 해당 매뉴얼과 필요한 장비를 제작 중에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전기차정비협동조합을 통해 일정 정비 기술을 확보한 업체를 발굴해 정비·점검 체계를 공유하면서 회원사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