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업체 티이에스가 ‘로봇 종주국’ 일본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이에스는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를 통해 일본 A사 10세대 양산 공정에 자사 진공 이송 로봇을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양산을 승인받아 공급한 적이 있으나 일본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말 제품을 출고한다.
일본 A사는 최근 10세대 양산 라인을 추가 증설하면서 진공 장비를 새롭게 도입했다. 진공 이송 로봇은 고온·진공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을 자동 이동시키는 시스템으로 진공 장비 핵심 부분품이다. 이동 과정에서 흔들림이나 처짐이 없고 파티클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동안 이 시장은 일본 다이엔·산쿄 등 대기업이 장악해 왔다.
티이에스는 수년간의 연구개발로 설계 구조를 단순화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향상된 제어
프로그램을 적용, 안정성도 크게 강화했다.
안승욱 티이에스 대표는 “그동안 6세대부터 최고 11세대급까지 진공 로봇 개발에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총동원해 개발했다”며 “초대형 진공 로봇 개발 기술력을 확보·검증 받았다는 점과 로봇 강대국 일본에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 투자에서 일본 업체 장비가 적용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장비가 기술력을 입증 받아 추가 공급됐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티이에스는 제품 공급을 계기로 10세대급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 이번 사례가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투자에 나선 중국 BOE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