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워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나섰다.
경기도는 27일 안산시, 삼천리, 한국서부발전, CJ제일제당 등과 ‘안산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서’에 공동서명하고 본격 사업에 돌입했다.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제종길 안산시장, 이찬의 삼천리 대표, 정영철 한국서부발전 전무, 김상유 CJ 제일제당 생산총괄이 서명했다.
연료전지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해 연료로 사용,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일종의 발전기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포함돼 있다.
경기도는 안산시 CJ제일제당 안산 공장 부지에 30㎿h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공장 인근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40년간 공장증설을 할 수 없던 곳이다.
경기도는 정부에 법 개정을 요구해 지난 4월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허용하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이번 협약은 관련 법령 개정 후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개발제한구역 내 연료전지 건립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7년 중으로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천리와 한국서부발전을 중심으로 한 특수투자합작법인이 발전소 건립과 운영을 맡을 예정으로 현재 합작법인 구성이 추진 중이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행정 지원을 하고 삼천리가 연료인 천연가스 공급과 인허가, 시공, 설치를 맡는다. 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대응 목적으로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한다.
30㎿급 연료전지 발전소는 전국 두 번째 규모다. 사업비는 1600억원가량 소요된다. 완공하면 5만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전기는 전량 한전에 판매한다. 열(약 17톤)은 이날 협약에 따라 전량 CJ 제일제당 공장이 구입해 공정에 사용하기로 했다. 제일제당은 연간 16억5000만원 연료비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연료전지발전소 건설로 1200명 고용창출과 연간 2만2110톤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는 2030년까지 현재 29.6%인 도내 전력자립도를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30 에너지 비전을 세웠다. 전체 전력생산량 6.5%에 불과한 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남 지사는 협약식에서 “에너지비전 선포 이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0% 달성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큰 의미가 있다”며 “경기도 노력으로 규제를 풀고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낸 규제개선 모범사례란 사실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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