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편도선 조직으로 부갑상선 조직 재생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는 버려지는 편도선 조직을 활용해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를 위한 세포치료제 개발 기반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편도줄기세포 연구센터장인 조인호 교수와 박윤신 교수는 이 연구내용을 생체재료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 온라인판 7월호에 발표했다.

조인호 이화여대 교수
조인호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부갑상선 조직은 갑상선암 제거 수술 시 불가피하게 제거되거나 갑상선암 방사선 치료과정에서 기능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부갑상선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경우 ‘부갑상선기능저하증’과 혈액 내 낮은 농도의 칼슘을 나타내는 저칼슘혈증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만 연 4만건 이상 시행되는 편도선 절제 수술로 버려지는 편도선 조직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부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는 부갑상선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편도선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채취 과정에서 전신 마취나 외과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한 명의 공여자에게 많은 양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세포 생산성이 높다.

연구팀은 분화된 편도줄기세포를 스캐폴드(Scaffold, 생체분해형 소재로 만든 바이오 인공지지체)인 매트리젤과 혼합 후 부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한 실험군 쥐에 이식했다. 이 쥐에서 부갑상선 호르몬과 칼슘의 양이 거의 정상범위까지 회복돼 80% 생존율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조인호 교수는 “연구 결과로 비교적 공급과 생산이 쉬운 편도줄기세포를 다양한 임상질환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원천 기술 개발 사업, 바이오 의료 기술 개발 사업(연구 책임자 조인호)과 보건복지부 첨단 의료 기술 개발 사업(연구 책임자 박윤신) 지원으로 수행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