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강자인 캐논과 니콘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2라운드 경쟁에 진입했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점유율을 5%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강소라를 미러리스 카메라 M3 모델로 채용한 이후 판매율이 이전 모델인 M2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캐논 관계자는 “M2보다 올해 미러리스 M3 스펙이 좋아졌고,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광고가 효과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캐논은 지난해에 ‘감동’이라는 콘셉트를 중시해 무명 배우로 CF를 찍고 DSLR 카메라를 광고했다. 반면 올해는 ‘미생’으로 뜬 강소라와 함께 미러리스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 전략도 바꿨다. 지난해에는 일괄적으로 지면, 잡지, TV 광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20~30대 여성이 몰리는 곳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했다. 여성 온라인 쇼핑몰의 배너광고, 여성들이 많이 보는 케이블 TV프로그램 전후로 광고를 배치했다. 광고 비용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지출했지만 타깃 마케팅을 한 결과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올해 처음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을 발탁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멤버 김지수를 채용해 이미지 광고를 진행했다. 김지수는 니콘1 J5 모델로 활약 중이다. 미러리스 주요 사용자인 20~30대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공략한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 내 미러리스 비중은 2012년 40%, 2013년 51%, 2014년 58%까지 커졌다. 판매량으로는 2012년 20만2290대, 2013년 27만1199대, 2014년 30만9258대다.
DSLR 강자들이 미러리스 카메라가 단순한 ‘트렌드’라고 치부하기에는 미러리스가 이미 대세가 됐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는 소니코리아로 2014년 5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대로 2위다. 그 뒤를 캐논, 니콘, 올림푸스, 후지필름, 파나소닉 등이 잇고 있지만 이들 점유율은 각 사별 5%가 안 된다. 이 때문에 3위 업체들은 미러리스 점유율 5%를 넘고 3위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유명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논이 강소라를 모델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강화에 나섰다”며 “전체적으로 카메라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