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관 간 환매조건부매매(Repo) 거래가 361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증권사 콜차입 제한 정책이 전면 시행되면서 콜거래 대체수단인 기관 간 Repo 거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관 간 Repo 거래금액은 3613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458조원 대비 47.0% 늘었고 지난해 하반기 3161조원에 비해서는 14.3% 증가했다. 시장규모를 알 수 있는 거래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3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29조3000억원 대비 36.2% 증가했다.
국내 기관 간 Repo 거래는 한국자금중개 등 5개 중개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 말 거래잔액 39조9000억원 가운데 90.7%인 36조2000억원이 중개회사를 통해 체결됐다. 직거래로 이뤄지는 외화 Repo 거래를 제외한 원화 Repo 거래 36조3000억원 가운데 99.9%를 차지하는 높은 수치다.
기관 간 Repo 거래의 매입통화별 거래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원화가 3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25조8000억원 대비 40.7% 증가했고, 외화는 원화 환산기준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 늘어났다.
거래에 사용된 담보증권은 국채가 45.8%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통안채 22.2%, 은행채 13.1% 등이 사용되었으며, 채권 외 증권 활용도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래 참가 업종별로는 국내증권사, 국내증권사(신탁), 자산운용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잔액을 기준으로 Repo 매도(자금 조달)는 국내증권사(61.3%), 자산운용사(11.3%)가 주도했으며, Repo 매수(자금 운용)는 자산운용사(31.9%), 국내은행(22.8%)이 주도했다.
기관 간 Repo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단기금융시장 개선 정책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기관 간 Repo 거래 플랫폼 보완 등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 효과도 덕을 봤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Repo 거래의 편의성 및 안정성 제고를 위해 참가자 요구를 반영하고 관련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한 결과 성장기에 접어든 Repo 시장의 거래수요 충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기관 간 Repo 반기별 거래금액 (단위: 조원)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기관 간 Repo 반기 말 거래잔액 (단위: 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