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신대륙’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몰, 웨이상 핵심 유통채널 성장…중국 성공 ‘열쇠’ 부상

사진출처 : 티몰 ‘한국관’ 사이트 캡처.
사진출처 : 티몰 ‘한국관’ 사이트 캡처.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중국 화장품 시장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 화장품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이 중국 진출을 위한 새로운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일찌감치 해외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어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었다. 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매년 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시장의 80%가 매스(200위안대 화장품) 시장이어서 포지셔닝에 실패한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비용과 광고비 부담 등의 어려움으로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도 더뎠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화장품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3, 4선 도시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함께 화장품 소비 지출 또한 확대돼 중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농촌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는 화장품 소비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의하면 2000년 36%였던 중국의 도시화 비율은 2012년 53%로 높아졌으며, 오는 2035년이 되면 70%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도시화에 발맞춰 소비 지출에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화장품 사용 인구는 전체의 10%인 1억명 정도이다. 1인당 화장품 소비액도 2013년 기준 20달러 수준으로 미국의 96달러에 비해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세계 2위의 화장품 시장인 중국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화장품 채널 급성장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와 함께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온라인 채널의 성장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드럭스토어와 약국, 태국의 방문판매가 화장품 판매 채널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중국에서는 최근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 중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유통채널별 판매 비중

사진출처 :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사진출처 :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중국 화장품 채널 가운데 슈퍼마켓, 백화점의 비중이 여전히 높으나 2010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2008년 60억 위안에 불과했던 중국 온라인 화장품 구매액은 빠르게 성장해 2012년 576.6억 위안(한화 약 10조)에서 1년 새 762.5억 위안으로 32.2% 성장했다.

중국의 화장품 온라인 채널 거래 규모는 지난 5년 간 매년 68.2%씩 증가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올해에는 1237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

자료출처 : iResearch, 2012~2015년 수치는 예측치.
자료출처 : iResearch, 2012~2015년 수치는 예측치.

온라인 채널의 성장은 접근성에 기반 한다. 중국은 토지 면적이 넓어 내륙이나 외곽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쇼핑을 할 때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했어야 했다. 그러나 온라인 채널이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외곽 지역에까지 빠른 접근성을 부여해 4, 5선 도시에 사는 이들까지 온라인 쇼핑을 통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오프라인의 동종 제품보다 20~30% 저렴한 가격과 안전한 결제, 제품에 대한 판매량과 평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이에 온라인 채널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확장시키면서 전체 화장품 소비를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중국 온라인 채널 선점전

중국 화장품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변화의 물결 중 하나로 온라인 채널이 주목받으면서 중국 진출에 나섰거나 진출을 고민해온 국내 화장품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티몰 입점 경쟁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티몰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이 2008년 4월에 타오바오 내에 오픈해 2011년 6월에 독립 플랫폼으로 운영한 B2C 쇼핑몰이다.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검증된 업체들을 온라인 내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해 세계 각국의 브랜드들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마몽드와 LG생활건강의 후는 물론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미샤 등 로드샵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사진 :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종합 쇼핑몰 ‘티몰’ 홈페이지 캡처.
사진 :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종합 쇼핑몰 ‘티몰’ 홈페이지 캡처.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 화장품 시장 보호를 위해 화장품의 수입과 유통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에 직접 화장품을 수출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을 위해서는 위생허가가 필수적이나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걸리는 등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고 한 제품 당 250~300만원의 돈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티몰은 입점을 하면 13억의 중국 시장에 유통경로를 확보할 수 있어 복잡한 절차와 적지 않은 보증금, 연회비 등을 들여서라도 입점하고자 하는 화장품 업체가 줄을 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