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인교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 전임 교수 “기업 경험해보니 산학협력에도 소통이 중요”

“대학 산학협력이요.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습니다.”

김인교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 중점교수는 “산학협력에도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人사이트]김인교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 전임 교수 “기업 경험해보니 산학협력에도 소통이 중요”

국내 대기업에서 13년, 글로벌 기업에서 16년, 총 29년간 기업에서 근무한 그가 지난 3월 대학에 안착한 뒤 내놓은 소회다.

삼성전자 정보통신 시스템사업부문 그룹장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한국지사장 대행, 델코리아 영업본부장 및 한국지사장, F5네트웍스 한국지사장 등을 지내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사정에 정통하다. 대학에 오기 전에는 강원테크노파크(강원TP) 원장으로 3년간 근무해 지역산업에도 해박하다.

“삼성에서 참 많은 걸 배웠습니다. LG와 치열히 경쟁하면서 두 회사가 발전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것도 큰 자산이 됐습니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능력, 그리고 세계를 주도하는 기술리더십 등을 배웠습니다. 델코리아 사장 시절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을 본사에 연간 6조원 정도 납품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구요. 이런 다양한 경험이 산학협력을 시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몸담고 있는 강릉원주대는 2007년 강릉대와 국립 원주대가 통합해 만들어졌다. 9개 단과대학과 1개 일반대학원, 3개 특수대학원이 있다. 380여 전임교수와 9000명 정도 학부 및 대학원생이 공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강릉원주대 사상 처음으로 산학협력 분야 전임교수로 채용됐다.

기업과 지역산업 사정에 밝은 그가 대학 산학협력 현실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링크)사업 등에 힘입어 대학 산학협력이 점차 나아지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연구개발(R&D) 과제 발굴은 산학 간 협조가 잘 이루어지고 기업 임원을 초빙해 최신 기술 및 시장 동향을 듣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산학협력 교수 경험과 경륜이 100% 발휘되지 못하고 주어진 틀 안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됩니다. 일부 교수는 여전히 산학협력을 남의 일처럼 무관심하게 바라보기도 하고요.”

그는 산학협력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이 기업과 대학 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에도 미스매치가 있다고 지적한 김 교수는 “기업은 기술 애로를 (대학에서) 너무 쉽게 얻으려하고 대학은 기업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으며 “대학 간 불균형과 일부 교수의 무관심, 지역산업과 대학 간 서로 다른 관심 등이 미스매치를 낳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술 이전이 지역과 대학 간 공동발전을 촉진한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대학은 지역기업이 가진 애로기술을 해결해주고 기업은 고급인력 공급처로서 대학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