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5년에 전체 가구의 25%다. 전통적인 4인 가구 비율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20대인 사람들이 40대가 되는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4.3%로 늘어날 전망이다.
바야흐로 1인 가구 시대 ‘나 홀로 경제(Solo Economy)’가 도래하는 것이다. 1인 가구 특징은 이른바 ‘내 것’의 의미가 없어지고, 소유에서 접속 및 접근의 임대형태 산업적 교류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영원한 내 것에서 한시적으로 내 것에서 우리 것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데이터(지식, 디자인, 특허 등)를 현금 대신 주고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인 가구의 비즈니스 트렌드는 맞춤형, 주문형과 조립형의 1인에 의한 창조경제로 요약될 수 있다. 이에 따라 1인 방송, 조립식·이동식 가구, 가전제품 소형화, 편의점 증가, 외식 시장 증가, 1인 식당 메뉴, 특히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삼시 세끼’ ‘내일 뭐 먹지’ ‘나 혼자 산다’ ‘식샤를 합시다’ 등의 방송이 대세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스마트홈 관련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무엇이 있을까. 1인 가구 특징은 ‘먹는 것’과 ‘DIY’와 ‘3D 프린팅’이 아닌가. 그리고 세 가지를 융합할 곳, 즉 스마트 부엌이 있다면 그게 차세대 먹거리다.
첫째는 ‘먹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별 클러스터 스마트 팜(Farm) 및 농촌관광과 직거래 프로그램, 그리고 향후 추진될 맞춤식 인간형 농업을 융합할 수 있다. 게다가 한의학연구원의 사상체질 분석 시스템과 향후 등장할 의사들의 약 처방 이외에 식단 처방 등을 융합한 에코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고, 앱과 웹으로 서비스한다면, 이는 분명 10년 내에 대박을 칠 차세대 먹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 전 지역을 먹거리 산업과 문화로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둘째는 ‘DIY와 3D 프린팅’이다. 음식은 대부분 분자로 이루어져, 바로 분자사회를 이끌 최적의 표적 시장이다. 게다가 그릇이나 반찬통은 대부분 세라믹이나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어, 이를 3차원 프린팅을 이용해 DIY로 혼자 해결할 수 있다. 미국 육군에서 피자를 만드는 3차원 프린터를 야전에 배치한 마당에 밥이나 국을 못 찍을 리가 없을 것이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부엌의 테이블을 서피스 테이블(Surface Table)로 바꾸고 △한식이나 양식의 요리법(Recipe)을 디지털로 개발, 요리법에 따라 테이블 식기 위치가 바뀌도록 하며 △용기나 음식을 3차원 프린팅으로 찍어낼 물질이나 바이오 물질을 확보하면 되는 것이다.
셋째는 ‘스마트 부엌’이다. 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그것은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부엌을 스마트하게 지능화하는 것(Counter Intelligence)이다. 스마트홈 대부분은 디지털화돼 있지만 아직 미비한 곳은 바로 부엌이고, 선진기업도 진입할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아우르는 스마트 키친 플랫폼을 구축해서 스마트한 부엌 하나로 1인 가구의 건강과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1인 가구 시대를 공략하는 글로벌 ICT 기업이다. 사물인터넷과 함께 ‘스마트홈’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례를 보자. 2014년에 공개한 애플의 홈 키트와 2015년에 개발하고 있는 유니버설 홈 앱, 구글이 2014년에 공개한 안드로이드 홈과 2015년에 공개한 안드로이드 M, 페이스북이 2015년에 공개한 파르스(Parse) 플랫폼,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홈, 마이크로소프트가 2015년에 공개한 윈도10 코어 인사이더 플랫폼 등이 그것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스마트홈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사례를 요약한다면 바로 ‘네가 알아서 해라(DIY:Do It Yourself)’와 ‘3D 프린팅’인데 이것은 바로 스마트홈이 가진 스마트부엌에서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차원용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 전문위원 wycha@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