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심화됐던 대형마트·백화점 매출 하락세가 이달 들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6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0.2%, 11.9%씩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16.0%, 26.7%씩 줄었다.
6월 매출 감소는 메르스 영향으로 매장 방문객이 급감한데다 대형마트는 작년 대비 휴일 영업일수까지 줄어든 탓이다.
주 단위 매출을 살펴보면 메르스 확산 우려가 정점에 달했던 6월 1~2주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메르스 발병 초기인 5월 3~4주에는 큰 변화가 없다가 전국적으로 확산 우려가 높아진 6월 1~2주에 매출 감소가 본격화됐다. 6월 1~2주는 메르스 확진자가 25명(6월 1일)에서 150명(6월 14일)으로 급증한 기간이다. 이때 대형마트·백화점 매출 감소율은 14.5와 11.7%까지 확대됐다.
메르스 환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6월 3~4주부터는 대형마트·백화점 모두 매출 감소율이 5% 안팎으로 하락세가 둔화됐다. 7월 들어서는 1~2주차 매출 감소율이 3%대로 낮아졌다.
가장 최근 집계 기간인 7월 3~4주에는 백화점 매출이 1.2% 증가세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매출 감소율은 3%를 유지했다.
유통 경기가 메르스 영향권을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는 여전하다. 대형마트 분기 매출은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째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쳤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째 하락세다.
[표] 대형마트·백화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