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e경영인]발효식품 전문 쇼핑몰, 나이스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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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의 격몽요결(擊蒙要訣) 중에는 소염다초(小鹽多酢)란 말이 있다. ‘소금은 적게 먹고 식초는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뜻이다. 식초는 오랜 세월 건강 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식초는 노벨상을 세 번이나 수상할 만큼 과학적으로도 효능이 검증됐다. 더위에 지쳐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을 잃기 쉬운 요즘, 탈수증상을 막아줄 뿐 아니라 배탈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 중 식초의 왕이라고 불리는 흑초는 각종 아미노산과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일반 식초보다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이다. 현미의 영양이 고스란히 집약돼 있어 비만 예방과 다이어트, 피로회복, 피부미용,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

지난 2004년 발효식품 전문 쇼핑몰을 창업한 나이스킹덤(대표 홍지희)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백화점에 흑초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흑초를 최초로 알리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창업 이전 홍지희 대표는 세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결혼 전 무역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도와 사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결혼 이후에는 육아와 가사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여행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흑초 한 병을 선물 받았다. 평소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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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관심이 많았던 홍 대표는 가족들과 흑초를 마시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흑초를 한국에도 소개하면 좋을 텐데’ 이 막연한 바람은 2004년 흑초가 일본에서 음료 부문에서 히트상품 1위가 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창업이라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홍 대표는 “알면 알수록 흑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직접 마시고 경험하다 보니 제품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흑초 마을로 유명한 가고시마현 후쿠야마와 한국 독점 계약을 맺는다. 일본 흑초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는 200년 전통의 후쿠야마 흑초를, 한국 소비자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후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을 기반으로 쇼핑몰까지 구축했지만 부족한 쇼핑몰 인지도와 창업 경험 부족은 큰 난관일 수밖에 없었다.

소비자가 직접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홍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면서 무료 시음회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 활동을 하며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지칠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의 격려는 큰 힘이 됐다.

올해로 쇼핑몰 창업 12년째를 맞는 나이스킹덤은 높은 재구매율을 보이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번거롭지 않도록 물에 희석시키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맛있는 과일 흑초를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탈리아 발사믹식초, 러시아의 차가버섯 등 세계 유명 건강식품까지 진입해 판매채널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지금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제품을 선정하는 홍 대표는 쇼핑몰을 할 때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바라기보다는 항상 소비자 시각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도 대표이기 전에 주부잖아요. 주부 입장에서 보면 대충 만든 건 절대 살 수가 없죠.”

앞으로도 나이스킹덤은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