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모바일산업 비중이 11%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 세계 각국 평균치(3~5%)보다 두세 배나 높다. 모바일산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설립 11년을 맞은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는 국내 모바일산업 역사와 함께하며 관련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중심에 있었다. 센터가 따낸 모바일 분야 첫 대형국책과제사업 ‘모바일융합 신산업 글로벌 경쟁력강화사업(2010~2015년, 이하 모바일융합사업)’은 모바일산업 생태계 조성 주춧돌이 됐다. 지난 5년간 추진된 모바일융합사업 성과와 기업지원사례 및 향후 과제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모바일융합사업 추진 성과
모바일융합사업은 모바일융합센터의 대표적 기업지원사업이다. 모바일 분야 국내 최초이자 대경권 산하기관이 따낸 900억원대 첫 대형국책과제사업이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전 세계 모바일 시장 환경을 재편하자 이에 대응하고자 한 사업 중 하나다. 여기에 모바일 제조 및 SW 중심도시인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모바일 디바이스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도 담았다.
지난 5년간 진행된 모바일융합사업은 국내 모바일 기업 제품경쟁력 강화와 해외 판로 개척, 신사업 창출 모멘텀이 됐다.
세부사업 중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 선도제품 기술개발(R&D)사업에는 51개 기업이 참여해 639억원 매출증대 효과를 봤다. 참여기업은 신규 고용창출 130여명, 특허등록 및 출원 56건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또 시제품제작 및 글로벌 확산지원사업 참여기업 매출은 899억원에 이른다.
기업 판로를 확보하는 국내외 전시회 지원도 알찬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국제전자제품박람회(IFA) 등 해외 모바일 및 ICT 전시회에 99개사가 참가, 98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정직한기술은 지난해 CES에 참가해 스마트홈 및 스마트교육솔루션으로 301만달러 수출계약을 맺었다. 씨피씨도 올해 홍콩차이나소싱페어(CSF)에 차량용 모바일폰과 GPS거치대 제품을 출시해 500만달러 수출계약에 서명했다.
모바일융합센터가 지역 모바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설립한 국제모바일시험소는 제품 테스트와 인증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프라다.
2005년 말 지역특화사업으로 문을 연 시험소는 지난 2010년 모바일융합사업으로 첨단 장비를 새롭게 갖추며 이동통신 분야 종합인증기관으로 성장했다.
시험소는 현재 한국인정기구(KOLAS), 글로벌인증포럼(GCF), 북남미표준인증단체(PTCRB), 미국무선통신산업협회(CTIA) 등 국내외 이동통신 분야 6개 인증시험 자격을 갖고 있다. 인정 분야는 총 18건이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급한 공인시험성적서(인증시험실적)는 165건에 달한다.
국제공인시험성적서 발행을 위해 시험소에는 현재 첨단 시험장비 10종 10대를 갖췄다. 주기적으로 공인시험소 인정을 갱신해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시험소를 거친 테스트 결과는 전 세계 58개국이 수용한다. 모바일 분야 프로젝트 기반에서 출발한 시험소가 ICT 토털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인증하는 체계를 마련한 셈이다.
최석권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장은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필요한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증기간 단축 등 투톱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기술을 지닌 기업을 발굴, 글로벌시장 진출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