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후계를 둘러싼 경영권 다툼이 깊어지는 가운데 오늘 31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밤 열리는 신 총괄회장의 부친인 신진수씨의 제사가 오늘(음력 6월 16일)로, 롯데 총괄회장 일가의 가족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30일에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제사 참석 차 입국했다.
이날 가족회의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신 회장은 31일 낮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을 예약했으나 타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오늘은 귀국하지 않는다”며 “주말이나 다음주 중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평소에도 출장 중에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제사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해는 고령인 신 총괄회장이 이틀간 비행기를 타면서 체력 약화와 거동이 불편한 상황, 밖을 둘러싼 취재진 때문에 이동이 불편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제사에서는 일가족이 참석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 가족회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 회장의 불참이 예상돼 가족회의가 ‘반(反) 신동빈’ 전선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제사에는 신 전 부회장을 도운 신 총괄회장의 남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이사장,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참석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 일본 방문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현재 우호지분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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