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퀀텀닷(QD)과 유사한 성능을 내면서도 원가는 대폭 줄인 필름을 개발해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 기존 QD 기술을 적용한 SUHD TV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고가 QD 필름을 대신해 별도 색보정필름을 개발했다. 비카드뮴계 QD 소재를 대체한 신소재도 찾았다. 신소재는 글로벌 업체 A사로부터 조달받아 SKC하스가 시트 형태로 만들어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개발한 색보정 필름은 유기물질로 만든 시트로, QD필름에 비해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원가를 많이 줄일 수 있다”며 “55인치 TV 패널에 먼저 적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색보정필름은 기존 QD필름 대비 절반 이상 가격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5인치 QD필름은 업체별로 60~100달러 수준이다. 또 QD는 제대로 성능을 내려면 부가 비용이 많이 든다. QD는 색재현율을 극대화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명암비를 떨어뜨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업계는 백라이트유닛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추가하거나 색보정 필터 등 부품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색보정필름 개발은 삼성전자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QD와 함께 ‘듀얼 프리미엄’ 전략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수익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필름 방식이 아닌 컬러필터 공정과정에 QD 소재를 혼합해 색재현율을 높이는 방법도 개발 중이다. LCD 컬러필터는 액정 디스플레이에서 색을 구현하게 하는 박막필름 형태 광학부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컬러필터 공정 속에 QD 소재를 투입해 추가 필름을 덧붙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상용화되기까지 최소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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