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종합병원과 1·2차 병의원, 종합병원 간 진료정보 공유로 환자진료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지역 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와 감염병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과 박하영 서울대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상급종합병원과 1차 의료기관 진료기록 공유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의료전달체계는 1단계 의료기관(1·2차 병의원, 종합병원)과 2단계 의료기관(상급 종합병원)을 구분, 상급 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규정했다. 상급 종합병원 환자 쏠림으로 규정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감염병 관리에도 취약하다. 지역 간 의료서비스 불균형도 발생했다.
연구팀은 의원급 협력병원 중 진료기록 공유병원 35곳, 비공유병원 59곳으로 나눠 진료비를 비교했다. 진료기록 공유병원은 환자 동의 아래 분당서울대병원 온라인 보안시스템으로 이뤄졌다. 비공유병원은 기존 방식대로 환자가 1차 의료기관에서 요양급여의뢰서를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에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진료기록 공유시 환자 진료비는 13% 절감했다. 처방 건수는 63%가 줄어 불필요한 의료 서비스 이용이 크게 감소했다. 환자 처방·검사기록·치료계획·가족력 등 정보를 사전에 상급 종합병원에 전달해 중복검사를 최소화한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건강보험 행위별 수가제에서 진료 건수가 수익과 직결돼 환자기록 공유를 꺼린다”며 “진료정보 공유로 의료전달체계도 회복하고 환자 진료비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인센티브 수가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의료정보 분야 학술지인 ‘국제의료정보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표. 진료기록 공유 여부에 따른 평균 진료비 비교/자료:분당서울대병원>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