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제동 이어 조향 부품도 세계 시장 누빈다…포드에 연 100만 대 공급

한라그룹 자동차부품 계열사 만도(대표 성일모)가 해외 완성차 업체 부품 공급량과 품목을 확대한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제동 부문뿐만 아니라 조향 부문 수주도 늘었다. 상반기 이미 7조원 수주를 달성해 올해 수주 목표인 10조2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올해 사상 최고 수주액 달성이 유력하다.

만도, 제동 이어 조향 부품도 세계 시장 누빈다…포드에 연 100만 대 공급

3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올해 상반기 미국 포드자동차와 연간 100만대 규모 조향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만도가 포드에 공급하는 부품은 조향장치 핵심 부품인 조향기어(MSG)와 중간축(IMS)이다. 이들 부품은 2017년 양산하는 포드 차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MSG는 운전자 핸들 조작력을 차축 운동력으로 변환하는 핵심 조향 부품이다. IMS는 2등분되는 조향축 중 기어박스와 연결되는 축을 말한다. 두 부품 모두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안정적인 코너링을 구현하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포드는 부품 발주 과정에서 만도 기술력과 생산력, 품질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MSG와 IMS 외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자제어조향장치(EPS)도 갖춰 향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EPS에는 기계장치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통합 시스템을 적용했다.

만도는 그동안 BMW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제동부품을 공급하며 이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압식 패드를 바퀴 디스크에 밀착시켜 제동력을 발휘하는 ‘캘리퍼’는 유럽 완성차 브랜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2020년 세계 1위에 등극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포드를 비롯한 조향부품 고객사 확대로 이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도 고객처를 다변화한다. 길리기차, 장안기차, 장성기차, 화신금배기차 등 토종 브랜드 공급 물량을 늘리고 동남기차 등을 신규 거래처를 확보한다. 국산차 외에 해외 고객사를 다양하게 유치하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만도 관계자는 “부품사 특성상 특정 완성차 회사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수주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에도 제동, 조향, 서스펜션 전 부문이 진출해 있는 만큼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