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림픽 후원 2022년 中 베이징 대회 연장 여부에 관심 ↑

중국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삼성전자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 연장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사상 최초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이 연속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다 중국 시장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OC는 지난 3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총회를 열고 베이징을 제24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40표를 받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보다 네 표 앞섰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 엠블럼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 엠블럼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을 치룬데 이어 사상 최초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다. 2018년 평창 동계, 2020년 도쿄 하계에 이어 한 대륙에서 4년 간 세 번의 올림픽을 연속 개최하는 기록도 썼다.

관심은 삼성전자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후원 여부다. 현재 IOC 최고등급 후원사 ‘올림픽파트너(TOP, The Olympic Partner)’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12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중 일본 파나소닉과 도요타가 지난해와 올해 2024년까지 후원을 연장키로 IOC와 합의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020년까지 연장키로 계약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삼성은 후원 연장에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의 상징성과 시장성을 감안했을 때 후원 득실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위상이 TOP에 처음 이름을 올린 1996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성장한데다 올림픽 후원을 통한 이득이 과거보다 줄어드는 등 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다.

2024년 하계 대회까지 ‘패키지 계약’을 해야 해 비용 문제 고민도 따른다. 현재 2024년 대회는 독일 함부르크,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유럽권 국가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IOC 후원으로 삼성이 국제 스포츠 외교에서 영향력을 높였고, 비인기 종목 육성 사업을 통한 공익증진 효과가 있었던 만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업적’을 쉽게 놓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17일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삼성 태블릿PC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2014.08.17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17일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삼성 태블릿PC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2014.08.17 /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직접 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평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등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등 ‘3대 경영’에서도 스포츠의 삼성 내 중요성은 크다.

중국 시장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은 삼성에 두 번째로 큰 단일 시장이다. 샤오미, 하이얼, 화웨이 등 중국업계 성장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13억 거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행사 참여는 중요하다. 삼성전자 연결기준 중국 매출은 2011년 23조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40조원, 지난해 33조원에 이르렀다.

삼성은 현재 IOC ‘무선통신기기’ TOP으로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통신 및 정보기술(IT)기기와 무선통신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 삼성전자 중국 매출 (연결기준, 자료: 삼성전자 연결감사보고서)

삼성전자 중국 매출 (연결기준, 자료: 삼성전자 연결감사보고서)
삼성전자 중국 매출 (연결기준, 자료: 삼성전자 연결감사보고서)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