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 시원한 치맥(치킨+맥주)을 떠올리게 만드는 CEO가 있다. 격식 없는 모습과 호방한 말투로 경계심을 허물어뜨리는 이가 바로 남우동 ADD웰빙테크 대표다. 그는 창업이래 10여년 가시밭길만 헤치다가 이제 막 희망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삼복더위와는 좀 안어울리지만, 그의 온돌식 행복이 주변에 번지고 있다.
![[人사이트]남우동 ADD웰빙테크 대표 “에너지·환경 고려하면 대안은 온돌패널뿐”](https://img.etnews.com/photonews/1508/709793_20150803170540_707_0001.jpg)
남 대표는 친환경 온돌패널 분야에 13년간 매달려왔다. 유사제품이 쏟아지고 공동 개발했던 협력사가 쓰러지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보다 뚝심을 키웠다.
그는 “다른 이를 원망하고 화를 내도 달라지는 건 없고 본인만 힘들다”며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내 기술, 내 제품으로 묵묵히 내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엔 온돌패널 시장이 꿈틀대면서 성장 기대가 더 커졌다. 남 사장이 꼽는 온돌패널 장점은 크게 에너지효율과 층간소음 예방, 친환경이다. 녹색건축과 층간소음, 웰빙 이슈를 타고 주요 건설사들이 온돌패널 사용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직증축은 온돌패널 만한 난방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일반 주택 리모델링과 제주도 등 관광지 펜션시장은 물론이고 도서관·병원 등 일부 중대형 시설에서도 온돌패널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직증축과 층간소음, 친환경 건설기준에 따라 건설사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력의 결실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남 대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욕심이다.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공장 증설, 투자유치, 해외 자회사 설립 등 사세 확장의 유혹이 있지만, 당분간 현상 유지를 선택했다. 해외 기업이 공동판매를 요청해 오고 일부 기업이 대량납품을 조건으로 가격 인하와 생산라인 공개를 요청했는데도 번번히 거절했다. 당장은 성장속도가 늦더라도 내 제품과 내 기술을 지켜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그는 “개발도상국 등에 현지 자회사를 만들어 시장진출을 할 수도 있지만, 자회사가 독립해 온돌시장 경쟁자로 들어오는 상황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유혹도 많고 욕심도 나지만 무리한 투자보다는 지금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만 50여개 온돌패널 업체가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바닥재 내구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설물에 굳이 비싸고 품질 좋은 온돌패널을 쓸 이유는 없습니다. 마을회관, 도서관, 학교, 아파트 등 각 사업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 있습니다. 각종 기준과 인증을 취득하고 1부리그 건설사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 우리의 목표시장은 아파트 등 공동거주시설입니다.”
남 대표는 앞으로 DIY(Do It Yourself) 문화가 건설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 봤다. 지금까지는 시공사가 알아서 집을 꾸며줬다면, 점차 자재는 물론이고 메이커까지 직접 선택하는 시대가 온다고 봤다. 마진폭이 낮아 시공업자가 외면했던 친환경 고품질 건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남 대표는 “대형 건축시장에도 조금씩 고객을 위한 제품을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온돌시장도 과거 시멘트 공법에서 건강과 효율을 생각한 온돌패널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