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수상 태양광 부유체 제조기술을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고, 현지 발전사업에도 나섰다.
그린솔루션은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태양광 모듈 제조사 엔다우PV와 수상 태양광 부유체 설비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그린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수상 태양광 부유체 ‘솔라리움’ 제조 설비를 현지 엔다우PV 제조시설에 설치한다. 월 2㎿ 공급 규모로 계약금액은 150만달러다. 별도로 솔라리움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 10%를 로열티로 받는다. 현지에서 총 50㎿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솔라리움은 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수상태양광 부유체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상표 등록과 특허 취득을 완료했으며, 곧 말레이시아 특허도 출원하기로 했다.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물위에 설치해야 하는 특성상 육상 사업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 솔라리움은 태양광설비 제작에 자재비 자체가 비싼 철골 구조물 사용을 최소화해 기존 대비 비용을 크게 줄였다. 구조체는 레고 블록처럼 다른 구조체와 결합할 수 있어 조립이 간단하고 시공 기간도 짧다. 기존 태양광발전소보다 최대 15%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린솔루션 측 설명이다.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은 그린솔루션이 중부발전과 수행한 추풍령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이 계기가 됐다. 그린솔루션은 한국중부발전과 지난해 12월 추풍령 저수지 수면에 2㎿급 세계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그린솔루션이 사업에 솔라리움을 공급했고 엔다우PV는 이를 모델로 도입을 제안했다.
홍형의 그린솔루션 사장은 “말레이시아 내 설치와 발전 이외에 엔다우PV와 공동으로 솔라리움을 아프리카에 수출하기로 했다”며 “수상뿐 아니라 육상 태양광 사업에 적용해도 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어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