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사장단은 4일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일 정치권 등에서 롯데 지배구조와 경영방식에 비판이 일자 사장단이 나선 것이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낭독한 성명서에서 사장단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과 임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각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 경영진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롯데그룹 모든 회사는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 온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특정 개인이나 가족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고객, 주주, 파트너사, 18만명에 달하는 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의를 표하고 존경심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온 우리 그룹이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걱정을 끼쳐드려 안타깝다”며 “유커 유치를 비롯해 중소기업 제품 활로를 찾는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우리가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을 비롯한 롯데 그룹 37개사 대표이사가 모두 참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귀국 첫 날인 3일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 면세점을 방문한 데 이어 4일 수도권 인근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본인이 롯데그룹 수장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려는 행보다.
사장단 진화작업에도 롯데를 둘러싼 비판과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 한 목소리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비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저질 폭로와 진흙탕 싸움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그 자체로 우리 경제 핵심 위험요인,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롯데 계열사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