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해 처리된 증시 관련 대금이 1경원을 넘어섰다.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가까이 급증한 기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5일 상반기 처리한 증시 관련 대금이 1경1134조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42조원이 늘었고 하반기에 비해서는 15%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매매결제대금이 지난해 상반기 6915조원에서 36.4% 늘어난 9293조원을 기록했다. 기관결제·장내결제·장외결제대금 등을 포함하는 매매결제대금의 급증은 상반기 증시 거래량 증가에 따른 결과다.
채권, CD, 기업어음(CP), 주가연계증권(ELS), 전자단기사채 원리금 등 예탁채권원리금은 128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75.8% 급증했다. 집합투자증권대금은 379조원, 예탁주식권리대금 18조원, 기타증시관련대금 159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매결제대금과 예탁채권원리금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4%, 75.8% 증가해 증시 관련 대금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결제대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378조원이 증가한 9293조원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장외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49%, 장외채권거래 15%, 전자단기사채거래 93% 증가에 따른 결제대금 증가가 주를 이뤘다.
예탁채권원리금은 지난해보다 554조원 증가한 1285조원을 기록했다. ELS 분배금 및 상한대금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상환대금이 각각 122%, 194% 급증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증시 관련 대금이 늘어난 원인은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변화가 증시 관련 대금 처리실적의 직접적인 증가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콜거래 규모 제한 정책으로 증권회사 등은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콜시장에서 대체시장인 장외Repo 및 전자단기사채 시장으로 이동했다. 또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 약화와 초저금리시대 도래에 따라 기존의 예·적금 수요가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탓도 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분리결제 방식 도입 등 이용자 친화적인 증시 관련 대금 처리방법 개선 노력으로 대금처리 안정성 제고는 물론이고 관련 대금 처리실적의 직간접적인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관련 대금 구성 추이 (단위:조원)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