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기공사 21조, 역대 최고치…수익성은 되레 나빠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전기공사업계 평균 경영상태연도별 전기공사 실적액 현황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공사업계 공사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간건설 분야 수주 확대로 실적은 늘었지만 영세업체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2014년도 전기공사 총 실적 규모가 2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 20조3000억원과 비교해 6.8%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비주택 건축 수주 증가와 민간부분 주택경기 회복 등 건설 수주 상승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2013년도 보다 되레 0.03% 하락해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눈에 띄는 성과에도 전기공사업계 전반적 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안정성을 가늠하는 전기공사 분야 부채비율은 166.89%를 기록해 168.20%였던 전년보다 나아졌다. 전기공사업계 54.08%를 차지하는 5억원 미만 영세사업자 7469개사 전체 실적 비중은 7.2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반면에 100억원 이상을 신고한 대규모 사업자는 266개(1.93%)로, 전체실적 점유율 42.31%를 차지했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기공사업 시장은 한정됐지만 매년 영세업체 위주 회원사가 늘면서 경쟁심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 시공능력평가에서 한전KPS가 2조1163억원을 기록하며 2005년부터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건설(9203억원)과 삼성물산(4374억원)이 전년에 이어 계속해서 2, 3위 자리를 지켰다. 한전KPS와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지난해 실적에서 각각 갑절가량 차이를 보임에 따라 순위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공사 전문업체 약진도 두드러졌다. 2013년도 실적 순위 12위였던 창원기전은 2156억원으로 6위에 올랐으며 9, 10위였던 석원산업과 삼영기업은 각각 7위와 8위에 오르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건설수주와 민간 투자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비슷한 실적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고 회복 수준이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효율화와 경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기공사협회는 올해 전기공사분야 시공능력평가액 산출을 위해 전국 1만4046개 회원사중 1만3812개 업체(98.3%)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했다.


표/년도 별 전기공사 실적액 현황

자료:한국전기공사협회

표/2014년 전기공사업계 평균 경영상태

자료:한국전기공사협회

작년 전기공사 21조, 역대 최고치…수익성은 되레 나빠져

작년 전기공사 21조, 역대 최고치…수익성은 되레 나빠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