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시네마 마케팅 한창

시중은행이 ‘시네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영화 흥행 실적과 연계한 특별 판매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거나 영화 제작에 직접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영화 연평해전 통장
 출처 - 기업은행
영화 연평해전 통장 출처 - 기업은행

우리은행은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암살’의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판매 개시한 후 한도 1000억원이 판매 완료됐다.

우리은행은 영화 ‘암살’ 관객 수가 600만을 돌파함에 따라 만기에 최고금리인 연 1.70%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봉예정인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흥행실적과 연계한 시네마 정기 예금 상품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영화 ‘써니’ ‘변호인’ ‘오싹한 연애’ 등 15건의 시네마 정기 예금상품을 출시했다. 출시했던 전체 시네마 정기예금 상품 중 4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표한 관객 수를 돌파해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영화 ‘베테랑’ 관객 수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정기예금 ‘하나 무비 정기예금 베테랑’을 선보였다.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콜센터에서 한시 판매하는 이 상품은 10월 초까지 관객 수 7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면 가입고객에게 연 1.77%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개봉 6주차 만에 누적 관객 수 6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연평해전’ 제작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첫 시네마 정기예금인 ‘영화 연평해전 통장’을 500억원 한도로 출시했다. 애초에 관객 100만명 이상일 때 연 1.80%, 300만명 이상 시 연 1.90%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연평해전이 흥행에 대성공하며 상품 가입자들은 우대금리 혜택을 받게 됐다.

시중은행의 시네마 마케팅은 흥행 실적을 점치는 ‘재미요소’와 저금리 시대 ‘금리혜택’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두 가지 효과를 공략하고 있다. 시네마 정기예금이 또 하나의 시중은행 마케팅 채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은행의 시네마 마케팅의 절대 다수가 한국영화다.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 부흥에 일조한다는 명분도 얻을 수 있다.

영화 관객 실적과 금리혜택이 직결되다 보니 향후 주목 받는 예비 흥행 영화들은 시중은행의 특판 선점 경쟁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유일광 기업은행 개인고객부 팀장은 “시네마 정기예금은 특히 금리혜택과 연결되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흥미 위주의 영화라기보다는 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영화를 눈여겨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표. 은행별 시네마 마케팅 현황>


표. 은행별 시네마 마케팅 현황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