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기업이 만든 중대형 배터리가 미국 ‘신재생+에너지저장장치(ESS)’ 융합사업에 투입된다. 글로벌 대기업이 주도하던 글로벌 ESS 시장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코캄(대표 정충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전력회사 SDG&E(San Diego Gas & Eletric)에 2.3㎿h급 ESS용 배터리를 공급했다고 5일 밝혔다.
SDG&E는 202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 기반 총 160㎿h(배터리 용량 기준) 규모 ESS로 구성한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전력망)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계획 첫 사업으로 코캄 배터리와 미국 S&C 1㎿급 전력변환장치(PCS)로 구성한 대형 ESS가 구축된다. 배터리 성능 발휘에 따라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코캄은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고밀도 배터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캄 전지는 다수 제조사가 택한 NMC(니켈·망간·코발트)와 LMO(리튬·망간 화합물) 혼합 방식이 아니라 순수 NMC 방식을 썼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최적화한 설계 기술로 에너지 밀도와 충·방전 수명이 갑절가량 길다. 보통 전지 셀에 80~130Wh/kg 전기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반면에 코캄 배터리는 150Wh/kg에서 최대 260Wh/kg까지 담을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40피트 컨테이너 한 대 안에 2.3MWh급 배터리시스템을 설치했다. 경쟁 배터리 업체와 비교하면 부피가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배터리 랙(Rack) 시스템은 미주 시장이 요구하는 ‘UL1973’ 인증까지 받아 안정성을 확보했다.
홍인관 코캄 이사는 “현재까지 미국에 설치된 ESS용 배터리 중 가장 높은 에너지밀도를 자랑하는 배터리 기술로 공급권을 따냈다”며 “중소기업이 해외 ESS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