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최철한 등 한국 8명 본선 무대 합류

중국 7명, 대만 2명, 일본ㆍ미국 1명 등 19명 베이징행 확정

창설 20년을 맞은 `별들의 제전` 삼성화재배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

5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최종 결승에서 한국은 일반조에서 최철한 9단과 허영호 9단, 김동호·변상일 4단, 신민준 3단 등 5명, 시니어조 서봉수ㆍ유창혁 9단 등 2명, 여자조 최정 5단 등 모두 8명이 본선에 합류했다. 한국은 지난해 통합예선 통과자 5명보다 3명이 느는 등 모두 15명이 본선에 출전하게 돼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통합예선 결승 7판의 한ㆍ중전에서는 3승 4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전기 대회 결승 3승 9패보다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시니어조에서는 두 판 모두 국내 기사간 형제 대결 끝에 2장의 티켓을 모두 거머쥐었고, 여자조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사이좋게 1장씩의 티켓을 나눠가졌다.

반면 전기 대회에서 11장의 티켓을 가져갔던 중국은 올해 7장의 티켓 획득에 그쳤다.

중국은 장웨이제 9단, 저우허시·펑리야오·위즈잉 5단, 장타오·간스양 4단, 마이차오 3단이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최종 결승에 2명이 오른 대만은 샤오정하오 9단과 린쥔옌 6단 2명이 모두 승리하며 삼성화재 사상 최초로 2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시 2명이 예선 결승에 진출했던 일본은 시다 다쓰야 7단이 입단 후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다.

한편 2013년 바둑의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신설한 바 있는 월드조에서는 3년 연속 미국 대표가 선발돼 미국 바둑의 저력을 입증했다.

미국 선수끼리 벌인 월드조 결승에서는 벤자민 록하트(Benjamin Lockhart) 아마7단이 결승에서 미국의 중샤 자오(Zhongxia Zao) 아마5단에게 승리하며 세계대회 첫 본선 진출 꿈을 이뤘다. 2013년 첫 해엔 에릭 루이(Eric H. LUI) 아마7단, 2014년엔 마이클 천(Michael CHEN) 아마6단이 예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록하트 아마7단은 2013년 결승에서 에릭 루이 아마7단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공부하며 재도전한 끝에 본선에 오르는 집념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첫 해 8명 토너먼트로 열렸던 월드조는 지난해부터 12명 토너먼트로 대상을 확대했으며 이번 대회엔 아메리카(미국3 멕시코1) 4명, 유럽(네덜란드 러시아 루마니아 체코) 4명, 아시아(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3명,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1명이 참가했다.

예선 통과자 19명은 본선 시드 12명(한국 6명-김지석ㆍ박정환ㆍ이세돌ㆍ박영훈ㆍ목진석 9단 나현 6단, 중국 4명-탕웨이싱ㆍ스웨ㆍ커제ㆍ구리 9단, 일본 2명-요다 노리모토 9단, 이다 아쓰시 8단), 와일드카드 1명(이창호 9단)과 함께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본선 32강에서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16강 진출권을 다툰다.

세계바둑계에서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올해 창설 20년을 맞은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물리치며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

월드조 시상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바둑협회 강영진 전무이사,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월드조 우승자 벤자민 록하트 아마7단, 삼성화재 홍보팀 류희정 부장.
월드조 시상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바둑협회 강영진 전무이사,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월드조 우승자 벤자민 록하트 아마7단, 삼성화재 홍보팀 류희정 부장.
통합예선 전경
통합예선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