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e경영인]수입명품 필기구 쇼핑몰, 베스트펜

이양희 베스트펜 대표
이양희 베스트펜 대표

펜은 촉감으로 단어 하나하나를 종이에 옮기는 특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그 중 만년필은 이름처럼 변함없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필기구다.

무언가를 쓰는 도구에서 더 나아가 성공과 행운을 뜻하는 만년필은 상대방에게 존경심을 표현하는 선물일 때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

비젠마스터피스(대표 이양희)는 2003년부터 만년필을 포함한 수입명품 필기구 쇼핑몰 ‘베스트펜(www.bestpen.co.kr)’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6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베스트펜은 그간에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다이어리 전문샵 비젠(www.bestdiary.co.kr)도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이양희 대표는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시댁에서 분가 후 남편이 운영하던 온·오프라인 문구점에서 일을 도왔던 이 대표는 수많은 문구용품 중에 유독 만년필에 관심이 갔다. 만년필에 관한 각종 자료를 찾는가 하면 문구점에 오는 만년필 영업사원에게 물어보며 지식을 축적해 갔다.

당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만년필에 대한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으로 이 대표는 사업에 뛰어든다.

만년필 시장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할 것이라는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을 기반으로 쇼핑몰을 창업했다.

은행 대출조차 어려워 건강보험을 담보로 보험사에서 빌린 650만원이 창업자금 전부였다. 소액대출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많은 양의 제품을 가져올 수 없어 매일 상품을 사러 다녀야만 했다.

묵묵히 곁에서 열심히 일해준 동생과 직원 덕분에 힘을 얻은 이 대표는 찾아오는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정성껏 상담을 했다. 판매를 위한 강요가 아닌 권유로 고객 마음에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제품의 구입과는 별개로 제조사별 역사와 특징은 물론이고 올바른 펜 관리 등 만년필에 대한 모든 것을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오프라인 매장인 BESEN(비젠)을 운영해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아이리쉬 그린, 미드나이트 블루, 라벤더 퍼플 등 이름만으로는 알기 힘든 잉크는 물론이고 100여종의 다양한 시필펜을 직접 써 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펜을 찾을 수 있다.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펜을 포함해 100종의 시필펜을 보유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이 최우선이죠 고가의 제품일수록 확실한 보증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대표의 이런 원칙으로 베스트펜은 곧 고객 입소문과 동호회, 카페 등에서 홍보를 해주면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고객에게 알릴 수 있었다.

쇼핑몰 이름처럼 ‘최상의 경험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전하고자 노력한 결과 베스트펜은 높은 재방문율과 재구매율을 바탕으로 창업 이후 13년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 하나로 베스트펜은 이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춰 프랜차이즈와 만년필과 관련된 상품을 제조해 그 이름을 널리 알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