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척수손상환자를 고치는 연구가 추진된다.
김정범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최근 ‘신경계 환자 맞춤형 조직 재건용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신규과제로 선정돼 추진하는 이 연구는 5년간 65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다. 김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연세대 의대와 부산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참여한다.
목표는 손상된 부위 척수세포를 프린터로 찍어내 이식하는 기술 개발이다. 척수세포 소재가 될 바이오 잉크는 환자 피부세포에서 추출한다.
김 교수는 환자 피부세포를 다른 세포로 직접 분화하는 ‘직접교차 분화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피부세포를 직접 신경계 세포로 분화하는 기법이다. 면역 거부 반응이나 발암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기존 역분화 줄기세포(iPS)는 여러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암세포나 기형종이 생길 우려가 있었다.
3D 바이오 잉크는 이렇게 피부세포에서 분화한 신경계 세포를 기반으로 만든다. 잉크는 신경계 세포와 이를 지지할 하이드로젤(hydrogel) 등이 섞인 상태로 3D 프린터를 통해 쌓아올리면 척수 등 생체조직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환자 손상 부위에 꼭 맞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생체적합성 판단 기술’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직접교차 분화기법을 이용한 3D 바이오 프린팅 치료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이자 세계 선도기술”이라며 “환자맞춤형 세포를 이용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명, 기계, 전기, 광학 분야에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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