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메르스 여파 벗어나고 있지만 경제 성장세 여전히 미약”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전반적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6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투자 관련 지표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메르스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7월부터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출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KDI는 전년 동월 대비 6월 광공업 생산이 감소(5월 -3.0%)에서 1.2% 증가로 전환했지만 이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 요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2일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광공업 생산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6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증가한 75.2%를 기록했지만 작년 평균(76.1%)보다 낮다.

6월 민간소비 관련 지표는 부진했지만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는 축소됐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메르스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0.8%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ID는 7월 들어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상당 수준 회복되고, 카드 승인액도 일부 업종에서 증가로 전환하는 등 부정적 여파가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했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여건도 개선되지 않았다. 7월 수출은 선박·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폭이 확대돼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KDI는 “수입도 주요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15.3%)하며 부진”하며 “국제유가가 재차 하락세를 나타내 향후에도 원유를 중심으로 수입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