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원전은 상용 원전의 약 10분의 1 용량(100㎿)으로 설계된 중소형 원자로다. 해외 분산전원 시장 수출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인구 10만명 규모 도시에 전력과 해수담수화로 물과 난방수를 공급할 수 있다.
기존 상용원전과 달리 증기발생기, 가압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주요 기기를 압력용기 안에 배치한 일체형 모델이다. 일체화 설계로 대형 냉각재 배관이 없어 배관 파손과 같은 대형사고를 사전에 차단했다. 건설기간은 대형 원전에 비해 1년 짧은 36개월 정도며 대규모 송전망 건설이 힘든 개도국 지역에 적합하다.
1997년 7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을 시작했지만 중소형 모델이었던 만큼, 별다른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연구비 예산이 줄어들었고 2008년에 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없음’이란 결론이 나오면서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투입된 연구비와 인원만 각각 3477억원과 170여명으로, 2002년 개념설계를 완료했고 2012년엔 일체형 원자로 중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성과를 내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중동은 물론이고 필리핀,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중소형 원전 도입을 희망하고 있어 성장가능성은 분명히 가진 시장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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