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조명, 자동차·인테리어 시장서 진가 발휘…2020년 본격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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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이 자동차와 인테리어 등 틈새시장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주요 조명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2020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MW에 이어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OLED 조명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OLED 조명은 자체 발광 특성으로 전력 소모가 적을 뿐만 아니라 휘거나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디자인 자유도가 높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특히 자동차에 활용하면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차체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으로 조명을 개발할 수 있다.

<출처:유비산업리서치>
<출처:유비산업리서치>

아우디는 내달 열리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매트릭스 OLED’ 조명을 공개한다. 콘셉트 카의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향후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시켜나갈 예정이다.

앞서 BMW는 올해 초 ‘CES 2015’를 통해 후미등에 OLED 광원을 적용한 차세대 조명 시스템을 선보였다. 주행 환경에 따라 운전자가 다양한 형태로 맞춤형 빚을 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올해 발표할 2016년형 7시리즈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라 업계 관심이 높다.

인테리어 분야는 OLED 조명이 틈새를 넘어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LG화학도 최근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해찬 등 국내 주요 세트 업체와 주택 인테리어 관련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조명은 예술성을 가미한 인테리어용 ‘명품’ OLED 조명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오는 2017년부터 조명용 OLED 패널 시장이 연평균 94%로 급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투자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2020년부터 시장이 개화해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영역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OLED 조명업체 투자가 지연되면서 시장 성장도 잠시 정체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일본 코니카 미놀타는 지난해 양산라인 투자를 완료하고 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LG화학도 올해 대규모 양상라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OLED 조명 패널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운라이트 조명을 꼽았다. 오는 2025년 57억33만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용 OLED 패널로는 2025년 9600만8000개 제품이 양산돼 28억8500만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조명은 원가경쟁력만 확보한다면 LED보다 훨씬 빠른 성장속도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LED 조명업체인 GE라이팅, 필립스 등이 기존 LED 조명에 투자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회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OLED 조명이 성장 주도권을 쥐긴 어렵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