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장사꾼` 고전 콘텐츠를 모바일로 서비스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총 48권 16책으로 이뤄졌다. 이를 5분 만에 모바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국내 최고 지식서비스 플랫폼의 ‘세리시이오(seriCEO)’를 이끌었던 강신장 대표가 고전 문학 콘텐츠 서비스 기업 모네상스로 돌아왔다.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와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와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모네상스는 지난달부터 카카오페이지로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5분 영상으로 전환한 ‘고전5미닛’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네상스는 고전 콘텐츠를 통한 인문학 지식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리미디에이션 컴퍼니(Remediation company)’를 표방한다. 단순히 줄거리 요약에서 나아가 해당 분야 석학의 설명이 이어지면서 고전의 감상과 이해를 돕는다. 9년 동안 국내 최고 지식플랫폼을 운영했던 강 대표의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담겼다.

강 사장은 “세리시이오를 9년간 운영하면서 총 1만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며 “당시 연회원만 1만명이었고 누적 회원이 5만명”이라고 말했다.

고전5미닛은 단순히 강사가 나와 설명하던 과거 콘텐츠에서 한 차원 더 발전했다. 모네상스는 웹툰과 웹소설, 자극적이고 가벼운 모바일 콘텐츠와 경쟁하기 위해 최신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음악을 적극 도입했다. 전체 직원 18명 중 10명이 모션그래픽 담당 디자이너다.

예를 들어 사랑의 의미를 다룬 도스토예프스키의 중편소설 ‘백야’는 로맨스 드라마처럼 꾸며졌다. 종교개혁의 불씨가 된 마르틴 루터의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스테인드글라스 이미지를 이용해 수려한 종교화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한 폭의 수묵화가 배경이 됐다.

세리시이오 시절 하루에 5개 만들던 영상을 직원 한 사람이 열흘 동안 1개를 만든다. 샘플 영상을 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제작비 전액 지원을 약속하며 독점 서비스 계약을 제안했다. 케이큐브벤처스도 7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4월까지 총 500개의 국내외 고전 콘텐츠를 모바일 영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고전을 선택한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가 원하는 콘텐츠였기 때문”이라며 “자막으로 콘텐츠를 전달하기 때문에 번역이 용이해 연말에는 중국어, 일어 버전 샘플을 만들어 해외 진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