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 공기아연전지 상용화… 民·軍 활용 늘어난다

EMW 연구원들이 공기아연전지 `에이터너스`를 이용해 휴대폰과 노트북, 무전기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EMW
EMW 연구원들이 공기아연전지 `에이터너스`를 이용해 휴대폰과 노트북, 무전기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EMW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차세대 전지 공기아연전지가 상용화된다. 망간·리튬이온계 전지가 주류였던 일차전지 시장에 공기아연전지가 활용 영역을 빠르게 넓혀갈 전망이다.

EMW(대표 류병훈)는 휴대형 공기아연전지 ‘에이터너스’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네팔 고르카 지역에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EMW가 KOICA에 제공할 공기아연전지 `에이터너스` <EMW 제공>
EMW가 KOICA에 제공할 공기아연전지 `에이터너스` <EMW 제공>

지난 6월 대지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한 고르카지역 의료시설 및 각종 구호시설 조명으로 활용된다.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군사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민간용으로 쓰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EMW는 국방부와 군용 무전기 전지 교체 사업에도 참여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수차례 발생한 군용 무전기 배터리 사고로 공기아연전지 도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업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 최종 도입을 심의 중이다. 이르면 연내 군용 무전기에 공기아연전지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아연전지는 망간전지보다 10배 이상, 리튬전지보다 2배 이상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위험성이 전혀 없고 보관이 용이한데다 주요 재료인 아연값이 희귀금속인 리튬 20% 수준에 불과해 가장 유망한 차세대 전지로 주목 받아왔다.

에이터너스는 가로 17㎝, 세로 18㎝, 높이 7.5㎝, 무게 2.5㎏ 한 팩으로 수술용 조명 기준 20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휴대폰은 30회 충전할 수 있다.

여러 개를 병렬로 겹쳐 사용할 수도 있어 오랜시간 지속적 전기 공급도 가능하다. 이 전지로 220볼트(V) 인버터를 구동할 경우, 일반적 가정용 전기제품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EMW는 레저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 제품 대비 가격이 25% 수준에 불과한 장점을 살려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소비자 가격은 9만9000원이다.

류병훈 EMW 회장은 “2010년 개발한 후 시장검증과 양산 등 기술고도화로 상용수준 공기아연전지를 시장에 내 놓을 수 있게 됐다”며 “KOICA를 통해 네팔 피해지역에 조명용 전지 공급뿐 아니라 군용 무전기 배터리 교체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공기아연전지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