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그린스미스, 한국 ESS 시장 진출…한전 ESS사업 입찰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엔지니어링업체 그린스미스에너지가 한국에 진출한다. 우리나라 ESS시장이 글로벌업체 각축장이 되면서 배터리부터 시스템까지 전 분야에 걸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우리 기업에도 글로벌 ESS시장 공략을 위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미스에너지(Greensmith energy)는 12일 마감하는 한국전력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사업 입찰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린스미스는 미국 ESS 시스템 설계·구축업체로 북미 전력회사가 발주한 굵직굵직한 ESS 프로젝트 공급권을 따내며 지금까지 총 60㎿h 이상 실적을 쌓았다. 계약 등 확보한 물량은 100㎿h가 넘는다. 지난해 북미 중대형 ESS시장 점유율 33%로 1위에 올랐다.

그린스미스는 LG화학·삼성SDI 등을 배터리 공급 파트너 삼아 최근엔 북미를 넘어 유럽·일본 등 해외 ESS시장까지 영토를 확장 중이다. 이번 한전 사업에는 배터리 분야 입찰에 참여한다. 자사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LG화학 중대형 이차전지를 통합한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수행을 제안한다.

그린스미스 EMS는 FR용 ESS를 포함해 전력 수요가 적은 야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낮에 전기를 공급하는 피크시프트(Peak-Shift)용 ESS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등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완성한 소프트웨어(SW) 기술이 강점이다. 우리나라가 취약한 EMS 등 에너지분야 SW 기술을 접목하고, 배우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기존 EMS가 전력제어장치(PCS)를 제어하면서 배터리를 포함한 ESS 전체를 운용했던 것과 달리, PCS와 배터리를 각각 동시에 분석해 통합 제어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상태에 따라 PCS를 제어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이 뛰어나다.

그린스미스는 한전 입찰 참여를 시작으로 한국에 지사 설립도 추진한다. 글로벌 ESS 시스템업체로 다양한 국가 환경에 최적화된 부품과 솔루션을 확보하고 각종 프로젝트 수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내수 시장에 치중했던 배터리·PCS 업체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SW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해외 진출에는 파트너 역할도 기대된다. 한국전력과도 신흥 동남아 ESS시장을 타깃으로 한 대규모 사업 협력도 타진할 예정이다.

이찬재 그린스미스에너지 상무는 “한전 FR 구축사업 입찰뿐 아니라 한국 배터리·PCS와 에너지 솔루션 기업과 협업을 위해 한국지사 설립도 적극 검토 중”이라며 “한국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함께 한전과도 동남아 등 신규 ESS시장을 공략할 협력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1700억원을 투입해 200㎿h 규모 FR용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변전소 중 8곳에 배터리와 PCS 분야 사업자 각각 8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