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둔화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4분기부터는 개선의 여지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0일 ‘중국 경제 하반기 전망 및 대중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제조업의 위축, 증시 불안에 기인한 소비심리 위축, 중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따른 자급률 증가 등으로 3분기에도 대중 수출 둔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부터 ‘일대일로(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증가, 중국의 수출 회복 및 자동차, 스마트폰 신상품 출시 등이 이어지면서 대중국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금융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정부 목표치인 7.0%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시장 예상치 6.8%를 웃돌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가 회복하면서 대미 수출이 증가했고 부동산 경기가 나아짐에 따라 가구, 가전 등 내구 소비재의 판매도 늘었다. 수출과 소비가 개선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도 3개월 연속 조금씩 상승했다. 정책성 인프라 투자 증가로 고정자산투자의 둔화세도 완화됐다.
보고서는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이유로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서비스업의 성장을 꼽았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5월, 6월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 내렸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함께 인하했다. 지난 3월 말에는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율을 내리는 등 강력한 부동산 부양정책도 펼쳤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신형 도시화, 서비스업 등에서 생겨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