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8월 중순부터 낙폭 커질 듯

주유소 기름값이 본격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정유사 공급가가 이미 하락했고 우리 시장 가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제품가도 지속 하락하고 있어 소비자 체감 인하 효과는 8월 중순이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55.01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하방압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 판가 기준이 되는 정유사 공급가 인하 추이를 감안하면 8월 중순 이후 하락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정유사 공급가격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이 2~3주 후로 보는데 7월 말 이후 정유사 공급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정유사 7월 마지막주 휘발유 공급가는 전주 대비 35원(2.45%)하락한 리터당 1441.91원이다. MOPS가 올라 5, 6월 1480~1520원을 오가다 최근 국제유가 및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두달 만에 다시 정유사 공급가도 140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는 가장 큰 낙폭이다.

주유소 판가가 정상적으로 이를 반영하면 8월 중순 이후 주유소 판매가격도 가장 큰 내림세를 보이게 된다.

업계에서는 단시간 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500원대 초반에서 1400원대 후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유사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주유하고픈 소비자는 지금은 조금 주유했다가 중순 이후 정상 구매를 하는 것이 경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글로벌 공급이 늘고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MOPS가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 가격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유사가 재고 소진을 위해 가장 싸게 제품을 공급하는 월말 공급가가 주유소 판매가격에는 100%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