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소재 시장 소비 주도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을 통해 OLED 소재시장 대부분을 견인해 왔다. OLED TV 생산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내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6년부터 화이트(W)RGB 방식을 채택해 대형 TV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유기 소재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RGB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OLED를 중심으로 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TV 시장에서도 OLED가 차세대 TV 패널로 떠오르고 있다.
OLED는 기술적으로 소자 구조에 따라 RGB와 WRGB 방식으로 크게 나뉜다. RGB 방식은 3원색(적·녹·청색) OLED 소자를 일정한 간격으로 수평 배치한 것으로, 미세한 구멍이 일정 간격으로 뚫려 있는 미세마스크(FMM)를 사용해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지만 화면이 커질수록 미세마스크 무게로 아래로 처지면서 불량률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WRGB는 미세마스크 대신 백색으로 발광하는 OLED 소자를 하나의 픽셀로 더 구성하고 컬러필터를 통해 다양한 색상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TV 패널에 이 기술을 적용해 양산성을 인정받으며 기술 진화를 이끌고 있다.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비 소재 사용 비중이 월등히 높다. 전체 원가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5%에서 최대 65%까지 이른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55인치 OLED TV 기준 WRGB 방식 패널 원가는 약 1970달러로 이 가운데 재료비는 970달러 수준이다.
재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기발광 소재 시장은 OLED 산업과 비례해 성장한다. 대형 OLED 패널이 본격 생산되기 전인 올 상반기까지 소재 소비 대부분은 RGB 방식으로 제조해 왔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RGB는 전체 OLED 시장에서 91%를 차지했고, WRGB는 9%로 한 자릿수 소비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22%로 크게 확대되고, 2018년이 되면 WRGB가 RGB보다 높은 56%를 차지해 역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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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 측은 “2015년 하반기 또는 2016년 1분기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WRGB 방식을 기반으로한 LG디스플레이가 소비 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이 소재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며,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소비 시장 기준 37%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 유기 소재 시장은 △R, G, B 등 색 발광층 소재 △정공 수송층(HTL), 정공 주입층(HIL), 전자 수송층(ETL), 전자 주입층(EIL) 등 공통층 소재 △발광층에 사용되는 도판트, 스택 구조에 사용되는 CGL, 블루색의 효율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aETL 소재 등 기능성 소재로 구성돼 있다. IHS는 올해 유기 소재 시장이 6억60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