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금리인상 미뤄지나…피셔 연준 부의장 발언 파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인 스탠리 피셔가 9월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재미있는 상황은 고용은 이전보다 매우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무척 낮은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한 관심은 고용뿐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기 이전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9월 금리인상 미뤄지나…피셔 연준 부의장 발언 파장

이어 피셔 부의장은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니다. 연준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까지 5주 동안 많은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셔 부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에 이어 연준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을 9월 금리인상이 확정된 거처럼 여기는 분위기에 제동을 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전날 미국 증시 3대지수는 모두 1% 이상 급등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임박,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업종 강세 등의 영향에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을 주당 235달러에 인수하는 초대형 계약을 발표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11일 국내 증시는 10일 한때 2000선을 하회했던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서며 2020선을 회복했다가 오후 들어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습 절하에 나서자 5개월 만에 1980선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피셔 부의장의 발언으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같은 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금리인상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미국 경제는 크게 회복됐고 수용 가능한 정상화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애틀랜타 프레스클럽 연설 자료에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혼재돼 있지만 금리를 곧 올리기에 충분한 발전이 있었다”며 “(금리인상에 앞서) 거시경제 지표가 한 방향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시장은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내렸다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급등세를 타 1178원대로 오르며 장중 20원 이상 급등락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