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산·투자 회복세지만 소비·서비스업·고용 여전히 부진”

소비·서비스업·고용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이 줄어 생산·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광공업 생산은 유화업계 정기보수 마무리, 신차 효과 등으로 석유정제,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2.3%,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했다. 7월에는 메르스 영향 축소에 따른 소비 회복, 신차 출시 효과 등이 광공업 생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메르스 영향으로 전월보다 도소매업(-2.9%), 음식·숙박업(-9.9%),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13.5%)이 크게 감소해 전체 1.7% 줄었다. 다만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9.1% 증가했고, 부동산·임대업(1.0%)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에는 메르스 영향에서 점차 벗어날 전망”이라면서도 “외국인 관광객 회복 미약 등으로 개선세는 다소 미흡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증가해 전월보다 3.8% 늘었다. 6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의복 등 준내구재(-12.1%),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모두 감소해 전월보다 3.7% 줄었다. 하지만 7월 수치를 잠정 집계한 결과 백화점 매출액은 6월 -11.9%에서 7월 0.9%로 전환하고, 할인점 매출액도 6월 -10.2%에서 -1.9%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환 과장은 “7월 이후 메르스 영향이 축소되며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업 회복이 아직 미흡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7월 수출은 6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지만(6월 -2.4% → 7월 -3.3%) 조입일수 등을 고려하면 악화된 수준을 아니라는 평가다. 7월 무역수지는 77억6000만달러 흑자로 4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메르스 충격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집행, 관광 활성화, 소비심리 개선 등 정책노력을 강화하고 4대부문 구조개혁 가속화하겠다”며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비상 대응조치를 점검·조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