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엔지니어를 도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어서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를 만들었습니다. 5G와 에너지 연구, 스마트 그리드, 테스팅, 스마트 모바일 기기, 기초물리,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NI가 고객과 함께 하고 있는 사업 역시 그런 과학적·기술적 흥미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人사이트] 제임스 트루차드 내쇼날인스트루먼트 CEO](https://img.etnews.com/photonews/1508/713214_20150811162701_504_0001.jpg)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만난 제임스 트루차드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 공동창업자 겸 CEO는 처음 NI를 창업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그와 동료들이 1976년 오스틴에 설립한 NI는 현재 세계 40개국 지사에 6100여명 임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테스트·제어계측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좋아하는 일’이라는 기업문화가 기본 방침으로 자리 잡아 2000년대 들어선 이후 매년 포천지가 선정하는 미국 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꼽혔다. 트루차드 CEO 본인도 지난 2010년 포브스지와 글라스도어닷컴이 꼽은 ‘직원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CEO’ 6위에 선정되는 등 사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직원 사이에선 ‘닥터 T’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회사지만 NI 대표 제품인 ‘랩뷰’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측정 데이터 분석용 소프트웨어 중 하나다. 그래픽 기반 프로그램 설계 툴로 작업 속도와 편의성이 높아 엔지니어와 공과대학 학생 사이에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하고 있다.
트루차드 CEO는 “랩뷰도 처음 시장에 내놓은 이후 수익이 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당시 오스틴에는 지금처럼 회사도 많지 않았고 외부 자금조달이나 지원 없이 창업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회했다.
올해 72세를 맞았지만 매일 인터넷 검색으로 새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기술세션에 참석하는 등 학습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요즘 가장 관심 갖는 분야는 가속기, 핵물리학, 원자물리 등 기초 물리 분야.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와 민간우주항공사 스페이스엑스 등도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다.
NI가 올해 사업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사물인터넷에서는 ‘빅아날로그 데이터 수집’과 ‘유의미한 분석’을 핵심으로 꼽았다. 단순히 많은 센서를 달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만으론 진정한 의미의 사물인터넷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다.
그는 “사물인터넷은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단계를 진행할수록 데이터를 줄여나가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데이터를 추려내고 분석해서 최종 소비자가 유의미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