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가 늘면서 올 상반기 전자어음 발행금액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15년 상반기 중 전자어음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자어음 발행금액은 206조3415억원으로 작년 하반기(155조1094억원)대비 33.0%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를 지난해 9월 3조원 늘린 데 이어 올해 4월 추가로 5조원 증액하면서 금융중개지원대출 담보용 전자어음 발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한국은행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저리로 지원하는 자금을 말한다.
상반기 전자어음 발행건수는 작년 하반기(101만9849건)보다 3.5% 줄어든 98만4128건으로 집계됐다.
김정혁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장은 “작년 전자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기준이 완화되면서 유독 전자어음 발생 건수가 많았다”며 “전자어음 발행액이 증가했음에도 올해 상반기 발행 건수가 줄어든 이유는 이 특수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자어음은 전자문서 형태로 작성되는 약속어음을 말한다. 전자어음 관리기관(금융결제원)이 발행인의 자본금이나 신용도에 근거해 발행한도를 제한해 연쇄부도 위험을 낮추고 실물 어음의 불투명성이나 위변조 위험 등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상반기 은행을 거친 전자어음 할인규모는 20만8852건, 9조8188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각각 10.7%, 17.1% 감소했다. 이는 하반기에 현금 수요가 커지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다.
올해 6월말 현재 전자어음관리기관인 금융결제원에 등록된 전자어음 이용자 수는 46만240명으로 작년 말보다 5.1% 증가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