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임러그룹, 친환경차 부품 찾아 한국 온다...자동차 부품업계 잇단 희소식

독일 다임러AG가 친환경차 부품을 찾아 국내 전시회에 참가한다. 대기업 계열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부품업계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회사는 전시회 참가 결정에 앞서 우리나라를 하이브리드자동차 부품 전략구매 지역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AG는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트럭 등 승용·상용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다.

재단법인 아인글로벌(한국자동차산업국제화재단)은 오는 10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2회 한국자동차산업전시회(코아쇼)’에 다임러AG가 4칸 규모 부스를 꾸려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독일 본사 구매팀이 방한해 친환경차 글로벌 부품 소싱을 위한 협력업체를 물색한다.

한국자동차산업전시회(코아쇼)
한국자동차산업전시회(코아쇼)

이는 다임러AG가 하이브리드차 부품 전략구매 지역으로 한국을 선정한 것의 일환이다. 구매 상담과 별도로 자체 부스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미래 구매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다. 해외 완성차 업체가 이 전시회에서 단순 구매상담 목적을 넘어 자체 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기업 계열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부품업계의 해외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아쇼는 중소·중견 부품업체 위주 전시회로, 아인글로벌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다. 매년 국내·외 업체 구매 상담과 제품 전시가 이뤄지고, 올해는 15개국 400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코아쇼 관계자는 “매년 전시회 때마다 해외 완성차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적은 있지만 부스까지 꾸리고 한국 부품업계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리나라 부품사에 관심이 큰 상황이어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나라 부품업계의 해외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LG전자와 포스코도 지난달 말 폴크스바겐그룹이 발표한 미래자동차 부품공급 협력업체 44곳에 포함됐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고전압 배터리, 포스코는 카본 스틸 강판 분야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중견업체 코아비스도 연료펌프 분야에서 폴크스바겐그룹 미래차 전략에 협력한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그룹이다. 회사는 우리나라 부품사를 포함한 44개 협력사와 미래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FAST’를 추진한다. 1차로 발표된 44개 협력사는 내년 전체 회의에 참석한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부품업체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선을 넓히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도 다변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수평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