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사채(ELB) 발행규모가 7조3894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8003억원 감소했다. 발행 건수는 1951건으로 지난달보다 251건 줄었다.
공모와 사모 비중은 각각 56%, 4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금비보장형은 92%로 원금보장형 8%보다 월등히 많았다.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원금비보장형 발행이 다시 증가세를 보였으며 원금보장형은 한 자릿수까지 하락했다.
7월 ELS·ELB는 국내 지수 및 종목 발행 규모가 감소한 대신에 해외 지수 및 종목 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사모 형태의 원금비보장 ELS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 저금리 기조에서 기관 투자자의 투자자금 이동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외 종목형 ELS 발행 규모는 480억원으로 금액은 많지 않지만 2007년 3월 이후 최대 발행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사상 최초로 해외종목형이 국내종목형을 추월했다. 해외종목형은 6월 91억원에서 7월 480억원으로 급증했고, 국내종목형은 6월 642억원에서 7월 261억원으로 줄었다.
해외지수형 발행은 6월에 비해 소폭 줄었으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미지와 국내지수나 종목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해외지수 및 종목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후 지수·종목 누적발행규모는 홍콩지수(HSCEI), 유럽지수(EuroStoxx50), 코스피200지수, 미국지수(S&P500), 삼성전자 순이었다.
해외지수는 9종이 활용되고 있는데 3개월째 EuroStoxx50이 HSCEI보다 많이 활용 되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형 ELS 활용 종목은 애플, 월트디즈니, 구글, 길리어드사이언스, MS, 나이키, 오라클 등이었다.
업체별 발행규모는 대우증권이 199건 1조105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이 188건 1조421억원, 신한금융투자 260건 695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공모 비중이 높고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은 사모 규모가 공모 대비 훨씬 높아 회사별로 특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종목형 ELS 발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에서도 미국 대기업 위주의 종목형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해외지수형에 대한 쏠림은 여전하겠지만 기초자산의 다양성 확보 노력은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