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D램 평균 거래가격이 10%가량 떨어졌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D램 마진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D램 마진율은 각각 48%, 37%, 21%를 기록했다.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가 D램 가격 하락폭이 컸지만 이익률은 성수기인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했다. D램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익률을 유지한 원인을 ‘첨단 미세공정’으로 꼽았다. 20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몇 분기에 걸쳐 미세공정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가 제조사 이익을 높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약한데다 20나노와 21나노 공정을 적용한 사례가 늘어 D램 공급량이 증가하고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제조공정 관점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올 연말까지 20나노 비중을 전체 D램의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수율이 안정적이고 공정 전환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20나노 공정 양산이 경쟁사보다 6개월에서 1년가량 앞서 원가 경쟁력이 높다. 20나노 공정 주력 제품이 서버와 PC D램인데 PC D램 가격 하락 속도가 빠른 만큼 모바일 등 다양한 용도의 D램 비중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트렌드포스 보고서는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면 삼성전자는 상당한 비용 우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위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은 20나노 양산 시점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1나노 양산 공정을 준비 중이며 대량 양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론도 20나노 공정 양산을 올해 말 시작한다는 목표여서 2·3위 간 20나노 D램 양산과 수율 안정화 시기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도 20나노 공정 전환이 중요하다. 현재 30나노 공정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원가가 높다. 이는 경쟁력 상실로 이어기 때문에 20나노 공정 전환이 최대 숙제다.
대만 D램 기업은 내년 이후 20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난야는 현재 30나노 공정 전환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60% 비중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20나노 공정은 새로운 팹에서 생산할 계획이므로 내년까지 대량 양산을 시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노테라는 30나노 공정 전환 비중이 낮은데다 PC와 서버 D램 비중이 높아 이익률이 47.2%에서 2분기 34.9% 수준으로 줄었다. 파워칩은 25나노 칩을 내년 초부터 대량 양산할 전망이다.
<2015년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 (자료=D램익스체인지)>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