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학융합지구 조성 스타트…전담기구 ‘부산산학융합원’ 13일 출범

부산 산학융합지구 조성에 시동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 한국해양대는 13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부산산학융합원 창립총회’를 열고 부산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부산산학융합지구 조성 스타트…전담기구 ‘부산산학융합원’ 13일 출범

부산 산학융합지구는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464억원(민자 344억원)을 투입, 조선·해양플랜트·풍력부품 특화지구로 조성된다.

산학융합지구인 부산 미음산단은 조선과 해양플랜트기자재, 물류업체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현재 정부와 부산시 차원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육성 중심지로, 각종 R&D 및 기업지원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향후 부산경제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미음산단은 최근까지도 중소·중견기업 R&D 기능 부재와 고급인력 유출, 문화 및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생산성 저하와 신규 근로자 유입 감소라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산시와 한국해양대는 산학융합지구를 단순 산학협력 인프라 집적 수준을 넘어 문화와 산업, 교육이 어우러진 ‘신문화산업단지’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중장기 목적 달성을 위해 산학융합지구 조성 전담기구인 부산산학융합원이 13일 출범 한다. 기존 타 지역에서는 ‘사업본부’ 형태로 전담기구를 설치했지만 부산 산학융합지구는 ‘융합원’ 형태로 만들어진다.

부산산학융합원은 우선 미음산단 내 2만㎡ 부지에 해양대 산단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을 건립한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연구소를 입주시켜 산학융합 R&D와 교육시스템을 구축, 운영한다.

산단캠퍼스에는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해양공학과, 기계공학부 조선기자재공학전공 3개 학부(과)·전공 교수와 학생 300여명이 이전한다. 기업연구관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50여 중소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산학융합 공간을 무대로 프로젝트랩, 산학융합 R&D, R&D 인턴십 계약학과 등 R&D 연계 현장 맞춤형 교육과 근로자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또 산학융합 R&D,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각종 기업 컨설팅, 애로기술 해결 등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추진한다.

부산산학융합원은 이날 산학융합지구 사업으로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2000명 양성 △신규 일자리 2000개 창출 △산학융합지구 참여기업 생산성 30% 향상 △지역 내 취업률 4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길경석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장은 “산업 현장과 대학의 공간적 통합을 넘어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융합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며 “부산 산학융합지구는 청년이 모이고 기술이 발전하는 지역 창조경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산학융합지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10개 지구를 선정했고, 이중 시화·구미·군산·오송·대불 5개 지구는 완공돼 가동 중이다. 산업부는 오는 2017년까지 산학융합지구를 17곳으로 늘려 산단 고도화와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