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용한 애슬릿미디어 대표 “야구 빅데이터로 빅재미를”

야구는 통계 스포츠다. 방어율, WHIP(안타·볼넷비율)로 투수 수준을 가늠하고 홈런, 타율, 안타수, 장타율은 타자를 평가하는 가장 일반적 지표다.

최근 측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분석 범위는 넓어지고 정확도는 높아졌다. 과거 생각지도 못한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선수의 숨겨진 능력까지 찾을 수 있게 됐다. 같은 안타를 치더라도 땅볼, 직선타구 비율을 따져 선수 공격력을 평가하고 150㎞ 직구를 던져도 종속을 측정해 타자 체감 속도를 따진다. 데이터가 풍부할수록 보는 재미가 늘어나고 구단은 세밀한 선수 평가 및 전략 구사가 가능해진다.

[人사이트]이용한 애슬릿미디어 대표 “야구 빅데이터로 빅재미를”

미국 메이저리그는 홈페이지에 스탯캐스트 코너를 운영해 다양한 경기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구장 내 공이 움직이는 모든 궤적과 속도, 선수 움직임을 측정해 정보를 제공하는데 ‘레이더 추적기술’과 ‘광학 카메라 기술’이 동원된다. 최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가 대박이 난 이유도 비거리를 중계화면에 담아 내보내 재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이용한 애슬릿미디어 대표는 지난 5월 스탯캐스트에 쓰이는 투구·타구 궤적 추적시스템 ‘트랙맨베이스볼 스타디움’을 서울 잠실·목동구장에 시범 설치했다. 트랙맨베이스볼은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로 이 대표가 한국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다.

트랙맨은 투구-타격-낙구 과정에서 일어나는 27가지 측정값을 숫자로 나타낸다. 투수가 공을 놓는 지점, 투수 공이 포수 미트로 들어가기까지 과정, 홈 플레이트에서 구속, 타구 속도 및 거리 등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애슬릿미디어가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관리한다.

이 대표는 “트랙맨 도입으로 측정 가능해진 공이 타자 배트 맞는 순간 속도와 각도 등은 최근 타구질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됐다”며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구단은 선수 평가,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을 받고 관객은 보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응은 좋다.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계약에 속도가 붙었다. 트랙맨베이스볼 스타디움을 활용한 야구 중계도 곧 KBSN스포츠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 목표는 우선 전 구장 설치다. 모든 구장, 전 경기를 트랙맨으로 분석하면 프로야구 모든 통계가 동시에 쌓이고 더 많은 분석 결과를 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ICT로 과거 측정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풍부한 통계를 얻고 이를 빅데이터로 활용하면 의미가 있는 수많은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ICT와 스포츠 결합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