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공포가 사흘째 세계 경제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중국은 13일에도 위안화 가치를 내렸다. 사흘 동안 무려 4.66%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는 13일 9시 15분(현지시각)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11%(0.0704위안) 올린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11일 사상 최대 폭인 1.86%를 시작으로 12일 1.62% 하향 조정 이후 사흘째 조정이다.
이날 고시된 기준환율은 전날 상하이 외환시장의 은행간 거래 종가인 6.3854위안보다 0.24% 높은 수치다.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위안화 습격 사흘째를 맞아 환율 발표 이후 주가지수가 잠시 빠지기도 했지만 바로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옵션만기일까지 겹쳤지만 매물부담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이틀 연속 강세를 딛고 1170원대로 내림세를 탔다.
세계 증시는 유럽이 중국발 공포에 낙폭이 커졌지만 미국 증시는 유가가 반등하고 위안화 영향으로 9월 기준금리 인상이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맷집이 생긴 아시아 증시도 빠르게 안정화 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위안화 환율 개혁이 글로벌 통화전쟁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은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기준환율 중간값이 실물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지난 11일 평가절하는 그동안 일탈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중국 경기가 둔화한 지난 6개월간 위안화는 오히려 3% 절상됐고 12개월 간으로 보면 14.2% 절상됐다”면서 “현재 유로화, 일본 엔화 등이 약세 기조에 있고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 압력은 누적돼왔으며 이를 해소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