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CEO와 책]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기브 앤 테이크.”

이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21세기 사회는 이기는 자가 모두 갖는다는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던가.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이를 뒤집었다. 그는 사업을 할 때 주면서(Give) 행복한 승자가 되는 ‘기버(Giver)’가 되고자 결심했다.

김 대표가 추천한 책은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가 쓴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다. 그는 이 책을 읽을 때 “현재 협력사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비결이 이 책에 나와 있는데, 우리 회사의 사례와 똑같아 무릎을 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책의 핵심은 주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것”이라며 “퍼주는 식당은 망하지 않고 입소문이 나 사람이 더욱 몰리는 이치와 같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테이커(Taker)보다 기버는 상대적으로 드문 부류다. 기버는 상호관계에서 자기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한다. 책은 결국 기버가 승리한다는 실증적 연구를 담았다.

그는 “사업 파트너십은 단순 ‘갑을 관계’일수도 있지만, 장기 관계인 롱텀뷰(Longterm view)로 바라보면 달라진다”며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기버의 마음을 가진 덕분에 옥스퍼드출판사와 성공적인 계약과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옥스퍼드대학과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을 공급 계약을 맺었다. 534년 역사의 전통적 출판을 가진 옥스퍼드대학이 한국 전자책 기업인 아이포트폴리오를 선택한 이유는 ‘주는 마음’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근 확장한 ‘트래벌룬(Travalloon)’이라는 여행콘텐츠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철저한 ‘기버’의 자세로 탄생했다. 그는 “국내 교육 불균등의 최극단에 있는 것이 영어와 여행인데, 해외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인생의 전환점도 있고 시야가 넓어진다”며 “트래벌룬의 풍부한 여행 콘텐츠로 트레블 디바이드(Travel divide)를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트래벌룬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여행 장학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장학금으로 갔다온 사람이 그 경험을 콘텐츠화해서 트래벌룬에 올리면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돼 선순환을 이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육아에도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에게 ‘짝꿍이 연필을 하나 가져가면 빼앗겼다고 울지 말고 하나를 더 내어줘라’고 가르친다. 상대방이 머쓱해 하며 자신을 반성하기 때문이다.

바쁜 와중에도 다른 사람을 돕고 앞장서서 지식을 공유하고 아낌없이 조언하는 ‘주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책, 기브 앤 테이크는 꼭 읽어볼 책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