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해양IT 벤처기업 썬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위성 M2M(Machine to Machine) 통신 기반 ‘전자 조업보고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해외 수역을 포함하고 있는 이 시스템 적용을 위해서는 중앙 부처는 물론이고 러시아 등 해외 관계기관 협조가 필요했다. 본사가 부산이어서 서울을 수시로 오가며 각종 서류 업무와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컸다. 썬커뮤니케이션은 부산 IT·CT 수도권마케팅지원센터를 찾아 지원을 요청했고, 지난달 러시아 수역 조업 어선에 자사 시스템을 적용했다.
#. 지에스티는 부산 소재 전사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이다. 지에스티는 부산 IT·CT 수도권마케팅지원센터를 통해 산업부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센터 지원 아래 사업 계획을 수립, 신청해 선정됐다. 지에스티는 중소기업 대상 ERP 구축 과제를 수행하며 자사 SW 우수성을 알리고, 전문인력 네 명도 확보했다.
2012년 상반기 서울 테헤란로에 구축된 ‘부산 IT·CT 수도권마케팅지원센터(이하 IT지원센터)’가 지역 IT·CT 기업 비즈니스 확대에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IT지원센터는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역 IT·CT업계 수도권 시장 진출 및 비즈니스를 지원하고자 마련한 시설이다.
현재 썬커뮤니케이션 등 부산에 본사를 둔 13개 기업이 센터 내에 1인 지사실을 두고 수도권 소재 기업과 공기관, 외국기업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25개 부산 기업이 센터를 거쳐 각종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
또 42개 부산지역 IT·CT업체가 각종 사업 및 과제 제안서 작성, 수주 영업 등에서 센터를 이용했거나 지원받았다.
IT지원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 강남 중심에 자리 잡아 수도권 기업 및 기관과 빠르고 편하게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부산지역 기업은 수도권 시장에 진출하려 해도 거리상 마케팅이 쉽지 않았다. 서울에 지사를 만들거나 현지 인력을 채용해 운용한다 해도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IT지원센터는 이러한 지역 기업 어려움을 한번에 해소했다.
센터는 438㎡(133평) 면적에 1인 지사실(4.95㎡) 10개, 2인 지사실(9.9㎡) 3개와 세미나실, 회의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책상과 의자, 복사기, 팩스 등 공용사무기기를 구비해 지역 기업은 인력만 보내면 업무가 가능하다.
올해 들어 지사실 공간을 제외한 전 구역을 ‘스마트 오피스’로 구축해 지역 기업인 누구나 상시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
센터 운영 성과는 입주기업과 센터 이용 기업 매출 확대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입주, 시설 이용, 마케팅 지원 등 센터 지원을 받은 42개 기업이 수도권 비즈니스를 전개해 계약 및 상담으로 342억원 실적을 거뒀다. 신규 고용도 100여명으로 추정된다.
구장회 부산 IT·CT 수도권마케팅지원센터장은 “부산지역 기업이 센터를 교두보 삼아 수도권 과제를 발굴하고, 수도권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해 활로를 찾고 있다”며 “지역기업 수도권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대표적 시설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