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1위 완성차 기업 창안(長安)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공급권을 따냈다.
중국 창청차(2위)·둥펑차(3위)에 이어 ‘빅3’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중국 내 가장 많은 공급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 됐다.
LG화학은 최근 창안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창안차가 2016년부터 양산할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모델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PHEV는 일반 순수전기차(BEV)에 비해 배터리 비중은 30~40%지만 중국 정부가 PHEV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공급 물량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창안차는 1862년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지난해 약 40조원 매출을 달성한 중국 1위 완성차 기업이다.
LG화학은 2009년부터 창안차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폭넓은 기술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다 2016년 양산 모델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창안차는 이번 PHEV 모델에 적용될 배터리 모듈을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배터리 업계 중 가장 많은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계약상 모든 고객사를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수주로 중국 로컬 브랜드 상위 10개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이미 2016년 이후 중국 내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수주 물량만 55만대 이상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New Energy Autos’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추진하며 올해 말까지 40억위안(약 7000억원) 예산을 투입하고, 2016년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신차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에 LG화학은 연내 중국 남경 공장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준공, 내년 본격 양산한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전지사업 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중국 로컬 브랜드 상위 10개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표】LG화학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현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