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상반기 영업익 3조5000억…하반기 나빠져도 `선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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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가 상반기 총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2년, 2013년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고 역대 최고 수준인 2011년에 버금가는 수치다. 업계는 하반기 시황이 꺾일 것으로 봤지만 최근 수년 내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정유 4사 영업익 3조4540억원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3조4592억원으로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 6조9305억원을 올린 지난 2011년과 비슷하다. 2분기 총 영업이익이 2조5019억원에 달한다. 13일 정유 4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2442억원, 675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9%(2조9525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68억원 증가해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788억원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총 1조3091억원, 에쓰오일은 8511억원, 현대오일뱅크는 3150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최악 부진을 겪은 정유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정유 부문은 정유사 전체 매출 7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4개사는 지난해 이 사업에서만 총 2조700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정제마진 상승, 유가 안정세가 이어졌다. 정제마진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로, 높을수록 정유사 수익은 커진다. 로이터 발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1월 배럴당 7.4달러에서 3월 9.3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상반기 내내 8달러를 웃돌았다. 우리나라 정유사 도입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1월 중순 배럴당 45.25달러로 최저가를 찍은 뒤 6월까지 줄곧 60달러 넘나들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반기 부진해도 연간으로는 ‘선방 예상’

상반기 최고 실적을 올린 업계는 웃을 새도 없이 영업이익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7월 싱가포르 복합정제 마진은 8달러 수준에서 4달러로 급락해 반토막났다.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5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상반기 대비 실적 악화를 걱정하지만 올해 연간 연간실적은 상반기 효과로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각종 지표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하다해도 최고 호황기인 2011년에 이어 가장 좋은 연간실적이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SK이노베이션 3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절반수준인 437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충재 KTB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다시 줄고 수요 개선만 확인된다면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며 “정제마진 하락 역시 수요보다 유가 하락에 따른 구매 지연 영향으로 일시적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개선돼 정유사 실적도 다시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억원

자료:각사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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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기자 snoop@etnews.com